1. 역시는 역시나, 작심삼일
저번에 썼던 글이 무려 10개월 전이다. 꾸준히만 했더라면 지금쯤은 어지간한 개발은 하고도 남았을 거다. 우리 모두 알다시피 인생에서 공부, 일 그 자체보다는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열심히 하는 것을 전제로 '잘'하는 영역은 천재들의 영역이고, 필자 같은 일반인은 열심히 하기만 해도 어느 정도는 될 것이다. 90점에서 100점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만, 0점에서 80점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다.
정말 유감스럽게도 지난 글의 제목이 '우리는 벌써 프로그래머?'였다. 감히 코딩할 준비가 됐다나 뭐라나..
필자가 아무리 개그를 가미한 코딩 블로그를 쓴다고 해도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는 내용이다. 저 글을 쓰고서는 10개월을 잠수를 타버렸다. 뭐 이것저것 변명하자면 여러 가지를 말할 수 있지만, 핑계 없는 무덤이 어디 있으랴. 과거에 대한 변명보다는 지금 다시 돌아온 이유가 무엇인지, 앞으로는 어떻게 꾸준히 할 것인지에 대해서 포부를 펼쳐보려고 한다.
뭘 잘했다고
2. IT시대, 결국은 코딩이다.
지난 글에 나와 있듯, 필자는 IT 무지렁이다. 조금이라도 복잡한 이야기가 나오면 두 눈을 감고 두귀를 막고 캄캄한 어둠 속에 나 자신을 가둔다. 그런데 지금 시대에서 IT를 모른다는 것은 '운전을 하는 것을 모른다'는 것과 같은 얘기가 아니라, '대중교통 타는 법을 모른다'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값싸고 안전하며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인프라가 많은데도 활용하지 못한다는 얘기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근에는 Open AI의 Chat GPT에 관심을 많이 두게 되었는데, 조 단위의 돈을 들여서 세계 최고의 수재들이 오랜 기간 걸쳐 만든 AI를 단돈 월 20불에 쓸 수 있는데도 안 쓰면 멍청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회사에서 본부장님으로부터 3개월 정도 걸리는 일을 받아서 수행하던 도중, 챗GPT를 쓰고 진도가 미친 듯이 나가기 시작했다. 원래는 3개월이 걸려도 될 가능성이 거의 없던 일을 3일도 안 되는 기간에 해버리게 된 것이다.
물론, "다했으니 다음 일 주세영!"이라고는 안 하고 조금씩 조금씩 완료한 척하면서 평소에는 놀고 있다.
하지만 AI에게 일을 제대로 시키려면 그 또한 많이 배워야 한다. 챗GPT에게 일을 제대로 시키는 것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Prompt Engeneering)이라고 하는데, 최근에 IT 스타트업 뤼튼에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채용하면서 1억 원의 현상금(?)을 걸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금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나온 지 1년도 안된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만 해도 연봉 1억 정도가 아니라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아버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 위의 이미지에서 필자는 프롬프트를 제대로 넣지 않았기 때문에 파인이의 모습이 살짝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넣었으면 훨씬 비슷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것저것 아주 얕게 공부해 본 결과, 결국은 코딩을 배워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IT기술은 어찌 됐든 컴퓨터에게 일을 시키는 것이다. 컴퓨터에게 일을 시키는 도구가 아무리 변한다 한들, 컴퓨터에게 일을 시키는 '코딩'의 본질과 기능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준의 코딩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야 인공지능에게 어떻게 코딩하는지를 물어봤을 때, 답변을 이해하여 이용할 수 있을 것 아닌가.
필자는 중국어와 일본어를 말하기만 조금 할 수 있다. 그래서 해외여행 가서 중국어와 일본어로 물어볼 수는 있다. 하지만 듣는 것이 해석이 안되니까 현지 언어로 물어보나 마나다. 즉, 내가 인공지능에게 무언가를 물어봤을 때, 답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어야 물어본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3. 이런저런 얘기를 했지만 사실은..
필자는 현재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공동창업자(Co-Founder)가 필자까지 해서 셋인데, 필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둘은 개발자다. 그래서 이 양반들이 개발을 해줄 것으로 생각하고 필자는 개발에 대해서 손을 놓고 있었다. 사실 이게 진짜 이유
그런데, 어찌 됐든 IT 기술기반 창업을 하려면 임원인 필자도 IT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하고, 개발자들에게 일을 시키려면 어느 정도 그들의 언어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다른 공동창업자가 코딩의 중요성을 아주 강하게 역설했고, 필자도 거기에 넘어가면서 다시 코딩의 세계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이제는 한 달 동안 Front 개발(리액트 네이티브, React Native)을 배울 예정이고, 내년 1월부터는 프런트 개발을 실제로 시작할 예정이다. 파이썬은 시간이 허락하면(^_^;;) 배울 예정이다. 뜨악
그래서 오늘 강의를 부랴부랴 신청하고 들으려고 한다. 결국, 코딩을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은 필요성이 있어야 하고, 환경까지 세팅이 되어야 하는 것 같다. 시작하지도 않았으면서 가르치는 무엄함
코딩을 쉰 10개월은 필요성은 있었지만 구체적이지 않았고. 환경세팅이 안되어서 꾸준히 코딩을 못했던 걸로 결론을 내리려고 한다. 앞으로는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의지를 잡아본다.
이번에 이래도 안되면 진짜 때려치워야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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